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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책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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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디자인 - 김종균 내가 가졌던 물음. 왜 우리나라의 디자인은 삼색, 단청, 처마 등 조선 혹은 그 이전에 비롯된 전통을 이상하게 살려내려 하는 걸까. 다른 80년대 90년대를 거쳐오며 현대적으로 자리잡은 고유의 문화를 설명해 낼, 디자인 양식들의 기반은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던 책. 산업의 발전 이후 디자인이 등장한 순서가 아닌, 그 역의 순서. 디자인과 산업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들어오며 본래의 순수한 의도와 목적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부분. 급격한 경제성장의 이면이라고 확대해석 할 수도 있을? 수요가 없으나 강제로 심어준 인력. 결국 일은 했고, 역할은 수행했지만 무언가 아쉬운 이유. 계속 건물을 재건축, 재개발하고, 오래 된 건물에도 역사와 혼이 없는 이유는 이런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게 아..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고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고 2016년 3월 20일 서현고등학교 10307 김상빈 실은 나는 이 책을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신입생 권장도서로서 처음 접하며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추천도서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그때 읽었던 책을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신입생 권장도서로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이걸 또 읽어야 되는건가’ 하는 마음과,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중학교에 처음 들어가면서 엄마가 건네준 책은 책꽂이 한 구석에 박혀있는 그저 지루한 역사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쉽게 설명하거나 생소한 역사를 알려주는 그런 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 – 역사를 설명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지루한 역사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에 그친다는 사실 – 은..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를 읽고 서적특징메모서평.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다양하고 복잡한 인문학적 해석 능력을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이 책은 인간이 기록해 온 다양한 것들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인류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기록해왔다. 많은 사람들 역시 선대 인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록해 온 것을 보고 역사를 추정해 나간다. 여기서 많은 이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인류가 기록을 시작하기 이전에도 인류는 존재했으나 역사는 기록 시작 이후부터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에서 이 대목을 간접적으로 깨닫게 만드는 순간, 나는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체감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역사적 문서들은 다양한 역사적 순간과 기록을 담아내고 있다.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가..
최근 본 두 편의 영화 '강철비'와 '신과 함께' 최근에 본 강철비가 상당히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관객들의 감동을 유발하기 위해 흔히들 쓰는 ‘신파-신파극’이라는 요소 없이 담담하고 웃기게 잘 풀어낸 연출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적, 개인적 요소가 겹쳐서 다들 이야기하기 꺼려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소재인 ‘통일’, ‘남북 분쟁’이 바탕이 된 ‘핵무기 갈등’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 영화라는 점이 특히나 호감을 갖게 만든 영화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념 및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기 쉬운 분야의 주제에서 그런 이념적 주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지 않고 ‘핵무기와 전쟁’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많은 사람들의 정서적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특히나 인상 깊었다. 이런 전쟁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