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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입, 사용기

Sony XPERIA XZ1 구입


구입 동기

T월드에서 엑스페리아 XZ1 기기에 표준요금제도 공시지원금을 기기값만큼 최대로 주더라. 2년 약정에 실 자가부담금 4만원. 여기에 CJ 기프트카드 3만원 주니까 만원 선에서 해결 가능. 그래도 2년차 되어가는 스마트폰을 쓰시는 부모님께 보여드렸다. 사실 삼성 갤럭시가 아니라 되게 망설였는데, 내가 엑스페리아 Z2 쓰던 모습을 보시던 분들이신데다 실 자가부담금 보고 맘에 안들면 버리고 말지 하는 생각으로 구입을 결정하시더라. 당장 한 달에 월 요금으로 2만원 이상 낸 적이 없으신데다 한 번 사면 오래 쓰시는 분들이라 이른바 '대란'이나 '좌표'가 의미 없으신 분들이라 망설일 여지가 없었다.


개봉 및 인상

애초에, 나이가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니시니 큰 문제가 없을 거란 생각이 맞긴 했고, 폰이 도착했다. 꽤나 큰 상자 크기를 보고 다른 사은품이 있나 하고 셋이서 괜히 설레었었다. 그건 아니었고, 그냥 SKT만의 과다포장이었다. 아오.. "니들이 돈이 좀 벌리나봐?"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포장. 이런 곳에 쓸 돈을 다른 곳에 쓰지..

아무튼, 탈 갤럭시, 탈 삼성에 의의를 둘 수도 있고 그나마 저렴히 구입한 플래그쉽 최신폰이라는 사실에 의의를 둘 수도 있을 듯 하다. 아침 도착, 10시 개통 이후 5시간 동안 내내 서울을 같이 돌아다녔다. 반나절 정도 써 보시더니, 사진이나 전화나 주로 사용하시는 기능들이나 마음에 들어 하시는게 의외이면서도 다행이더라.


휴대전화를 '세팅' 해 드리고, 옮겨 드리면서 느낀 개인적인 느낌.

소니가 추구하는 디바이스의 철학이나 방향은 이해가 된다. 베젤이 넓지만 봐줄 만 했고, 하드웨어 만듦새는 나쁘지 않게 쓸 수 있다. 다만 욕 나오는 부분은 소프트웨어다. 예네는 순정 추구 주의자가 아니라 '커스터마이징 하고 싶었으나 능력이 부족해 어설프게 하다 만 놈들'이다. Z2 쓸 때 괜찮았던 기능들은 다 사라졌고, 순정같은 커스터마이징은 어색한 디자인과 사용성을 뽐낸다. 그래도 나름 최신 AP에 하드웨어 스펙이 부족하진 않기에, 작동이 빠릿해서 봐줄 만 했다. 


폰 자체만 두고 봐서는 안 되는 부분 없이 무난했지만, 다른 폰과 비교했을 때 문제가 생기더라. 삼성 갤럭시를 쓰시다 넘어 온 우리 어머니는 헬스 기능이 없어 삼성 헬스를 그대로 깔아 쓰고 계신다. 이건 뭐 그렇다 쳐도, 문자 화면에서 텍스트 크기 변경하는 기능이 없어 시스템 전체 폰트를 키워 쓰신다. 본인이 노안이 된 것 같다며 슬퍼하시다가도, 이내 적응하시긴 하셨다만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여러 자체 고유 기능의 부족이나 다른 어플리케이션의 호환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컸다. 


현 시점에서 온 세상에 소니 스마트폰만 있다면 만족하고 썼겠지만, 동시대 출시 스마트폰만 놀고 비교해도 이미 갤럭시는 얇은 베젤에 빠릿한 맞춤형 기능들을 들고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삼성의 기업 윤리 문제로 구입을 제외한다고 가정(이미 난 불매중이기도 하고.)해도, LG 역시 자체 기본 기능이 쓸 수는 있을 수준이다. 그런데 소니 요놈들은 Z2때도 있던 자체 고유 기능들도 다 날려먹고 순정인 체 하면서 출시했다. 정식 발매 해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물론 우리 부모님들은 그런 거 아시면서도 저렴한 가격 감안해서 쓰기엔 좋다며 대만족 중이시다. 프렌즈팝이나 소설 읽기, 듀오링고 등등 다 유연하게 작동된다며 좋아하시더라. 기존 폰과의 미묘한 성능 차이가 꽤나 큰 실제 사용 경험에서의 차이를 불러 일으키더라. 이상하게 눈이 덜 아프다고 하시기도 하고. 이건 아마 LCD라 그런 거 같긴 하다. 느끼시는게 신기. 아무튼,  성인이 되서 돈 벌기 시작하면 바로 더 좋은 걸로 바꿔드릴 생각이다. 이왕이면 어플들 공유하고 아이패드 연동해서 사용하게 아이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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