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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탐방

[성남 판교] 어글리스토브 판교 (6/10)

가족끼리 저녁을 먹을 일이 있어 라스트리트를 찾았다. 주변에서 어글리스토브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 인스타나 다른 곳들에 올라오는 음식 사진들 덕분에 이미 알고 있던 곳이기도 했다. '드디어..'라는 생각과 함께 방문한 어글리스토브는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빕스까지는 아니어도, 아웃백과 비슷한 수준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음식을 먹을 때 주로 따지는 부분에 따라 평이 갈릴 것 같다. 


가족 단위로 가던, 친구끼리 가던, 커플끼리 가던 크게 문제 없을 분위기에,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적절하게 잘 꾸며졌다고 생각했다. 다만 매장 관리 상태나, 사소한 디테일이 아쉬웠다. 처음 받은 컵은 물비린내가 느껴졌고,(물론 엄청 예민한 편이긴 하다) 의자는 살짝 삐걱거렸다. 얘네 분명 체인점인데, 지점 관리가 안 되는건 아닌데 디테일이 아쉬웠다. 빕스 정도를 기대하고 가면 안되고 애슐리 느낌이라 생각해야 적절할 듯.


메뉴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한다. 난 사진 속 메뉴들을 시켰다. 메뉴판이나 가격은 따로 찍어두지 않아 첨부하지 않았다. 메뉴판 보면 알 수 있게 사진이 나와 있고, 흔하디 흔한 블로그 잠깐 검색해 봐도 주르륵 나온다. 사진 속 샐러드랑 파스타는 기대보다 괜찮았다. 특히 샐러드가 좋았다. 소스가 과하게 달거나 짜지 않고, 야채도 싱싱하니 괜찮았다. 아보카도나 씨앗들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서 흔하게 먹을 수 없는 재료들이라 괜찮게 다가오기도 했다. 금방 먹어치웠다. 다만 볶음밥은 평균 정도였다. 안에 들어있는 해산물이나 새싹채소는 괜찮았지만, 볶아져 나오는 밥이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기름기가 있으면서도 살짝 질다고 그래야 할까? 아무튼 호불호가 갈릴 맛이라고 생각한다만,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다.


스테이크는 확실히 기대보다 별로였다. 일단 함께 나온 감자튀김은 평균적이었다. 짭조름하게 튀겨 나오면서도 프렌치컷이나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먹는 맛은 있었다만 금방 눅눅해지는 느낌도 있어 아쉬웠다. 문제는 고기다. 질기지 않고 괜찮은데, 소스가 과하다. 달고 짠 맛을 좋아하다 못해 환장하는 나에게도 달게 느껴졌다.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나왔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달달한 발사믹 소스 정도를 기대하고 갔더니, 과장 조금 보태면 설탕을 뿌려놓은 듯 한 달콤한 인상을 느꼈다. 고기가 얼마나 좋은 고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만, 맛있는 고기였어도 맛이 다 잊혀졌을 그런 소스였다 생각한다. 


밥 종류 조금만 다듬고, 소스만 나아져도 지금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쓴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되게 비판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만, 한 번에서 두 번 정도는 가 볼법 하다고 생각된다. "음.. 아쉬운 부분이 있었음에도 괜찮네.."하고 나올 수 있을 정도였으니.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