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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탐방

[성남 판교] 현대백화점 판교 파이어벨 수제햄버거


특별한 동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현대백화점 바로 앞 맥도날드 동판교점이 너무 싫어서 들려보았다. 수요미식회 맛집이니 뭐니 그런건 알 바도 아니고, '집 근처에서 잠깐 끼니 때우기에는 맥도날드보단 낫겠지'라는 마음으로 들린게 더 크다. 찾아보니 대치점이 유명하던데 여긴 팝업스토어마냥 매장이 코딱지만하더라. 

보통 루키버거나 레오버거를 많이 먹던데, 맥을 팔길래 의외다 싶어 먹어보았다. 총평을 먼저 하자면, 나는 마카로니도 좋아하고 늬글늬글 미식미식한 맛도 좋아해서 괜찮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맛은 아닌 것 같았다. 버거 패티 자체는 다른 어느곳보다는 확실히 인상적이다. 베어물자마자 나오는 육즙에, 적당한 식감과 인위적이지 않은 맛과 향. 번 맛은 평범했으나, 생긴 것이 일반적이진 않더라. '자기네만의 어떤 철학'이 담긴 건지 몰라도 번 위에 잔뜩 뿌려져 있는 깨 자체는 인상적. (SPC의 맛없는 빵 공격을 받은 쉑쉑보다는 나음)

전체적인 맛이나 구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보통은 한국식으로 메뉴를 수정해 맛을 다듬어서 판매하거나, 메뉴를 안 걸어놓는게 대다수인데 여긴 아니었다. 자기네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점 - 대다수가 맛대가리 없다고, 이상하다고 느낄 맥을 그대로 팔고 있다는 점 자체는 높게 쳐주고 싶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감자튀김이 너무 조금 나오고, 그렇게까지 맛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콜라 등 탄산음료는 캔으로 틱 던져주고 만다는 점도 세트메뉴를 시켰을 때의 가격을 생각하면 아쉽다. 백화점 입점가나 '마진'을 생각하봐도 아쉬운 가격. 차라리 만 오천원대로 올려 받고 콜라나 사이드 등에 신경을 쓰던가. 이러니까 망하지. 분명 근처에 여기보다 괜찮은 수제버거 가게가 하나 이상은 있을 것 같은데.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