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의정부 부대찌개'와 같이, 닭갈비에 대해 이야기하면 '춘천'은 빠지지 않는다. 어느 주말, 갑자기 닭갈비가 먹고 싶어진 우리 가족은 성남에서 춘천까지 단숨에 이동했다. 닭갈비 하나 먹기 위해서. 좀 웃기고 무모하긴 했지만, 꽤 만족스러웠다.
전형적인 옛날 느낌의 인테리어와 구성. 솔직히 쾌적하거나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은 아니다. 대신 흔히들 쓰는 표현으로 '정'이 넘치는.. 그런 주인장 아저씨 아주머니가 계시다. 애초에 세련미나 깔끔함보다는 온정이 더 어울리는 공간이기도 하고..
메밀전병. 매운 음식을 이상할 정도로 기피하는 나조차 먹는게 바로 메밀전병. 조금만 튀김이 더 바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이 남음. 한 조각 집어들면 빨간 기름이 살짝 기분나쁘게 떨어지고 - 옷에 묻으면 망한다 - 기름기가 돌지만, 그래도 갓 나와서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4명이었기에 다 먹었을 수 있었다. 막국수까지 먹으니 좀 배부르고.. 2명이었으면 메밀전병을 약간 남기지 않을까 싶은 양.
"와 맛있다!" 싶은 정도는 아니고 - 면발이나 국물이 다른 막국수와 비교했을 때 특별한 인상이 남는 맛은 아님. 그저 평범한 그런 맛 - 실망스러운 부분은 없는 그런 막국수. 막국수만을 두고 평가하면 특별히 이야기할 부분은 없지만, 닭갈비를 먹고 함께 먹는 조합으로서는 상당히 괜찮다고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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